“대장내시경만 받아도 대장암 예방 가능”

“대장내시경만 받아도 대장암 예방 가능”

50 넘으면 검사를 받아야 최근 젊은 층에서 발병 증가
3 대장암 인식 증상·치료·예방법은
위장내과 전문의 배호섭·오필수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미국 암 협회(ACS)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 암은 유방암이었으며,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대장암은 폐암 다음으로 많은 암 사망 원인으로 집계되었다. 한국 보건복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순이었다.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은 위암 다음으로 대장암이 차지했다. 암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은 암은 폐암이었으며, 간암, 대장암, 위암이 그 뒤를 이었다. 발병률은 위암이 더 높지만, 위내시경 검사 등으로 위암 사망률이 감소함에 따라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 사망률을 추월한 것이다. 의학계는 북미 한인의 대장암 발병 위험이 한국인보다 50~56%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월이 ‘대장암 인식의 달’인 만큼, 대장암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대장암이란.

“결장과 직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 자각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용종이 있거나 대장암에 걸려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통, 위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는데, 소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치질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복통, 위경련, 변비 및 배변 장애, 혈변이 지속되고, 항문 통증 없이 설사가 반복되거나 배변 습관이 평소와 달라지며,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든다면 대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대장암에 걸려 암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 조기에 발견할 수는 없는 걸까.

“물론 있습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하면 치료 경과와 예후가 매우 좋은 암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방도 가능합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만 받아도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제거할 수 있어 예방 효과가 큽니다.”

– 대장내시경은 언제 받아야 하나.

“50세가 넘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첫 대장내시경 검사 후 환자의 건강 상태, 질병 유무, 가족력, 용종 발견 여부, 용종의 종류와 크기 등에 따라 검사 주기가 달라지지만, 보통 5~10년에 한 번씩 받으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첫 검사를 받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50세 이하에서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45세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이제는 40세로 더 낮춰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 왜 그럴까.

“대장암의 주요 발병 요인으로는 연령(50세 이상), 가족력/유전, 병력, 육류 위주의 식생활 등이, 발병 증가 요인으로는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활동량 감소, 운동 부족, 흡연 및 음주 등이 꼽히는데, 붉은색 육류 및 육가공품, 기름진 식품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50세 이전, 30~40대 등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대장내시경은 위내시경에 비해 검사율이 낮다.

“우선, 마취를 해야 하니 무섭다. 특히 내시경관을 항문에 삽입해야 하니 창피하다. 또한 위내시경에 비해 준비 과정이 번거롭다. 대장내시경에서 중요한 것은 장 정결과 장 세척인데, 이를 위해 검사 일주일 전부터 식단을 조절해야 하고, 검사 전날에는 물과 음료만 섭취할 수 있으며, 검사 전날 밤부터는 금식하고 장 정결제를 복용해야 한다.”

– 실제 한인들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종합검진에 대장내시경이 포함되어 있어 30~50대도 많이 받지만, 한인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다. 정기검진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유하면 ‘증상도 없고 아프지도 않은데 왜 받아야 하냐’고 묻는다. 정기검진은 증상이 없을 때 받아야 하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그때는 예방이 아니라 치료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예전에는 개복 수술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내시경 검사를 하는 도중 용종을 발견하면 바로 제거한다. 내시경 절제술이나 내시경 치료가 가능하다. 대장암 초기에는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다. 물론, 암이 많이 진행되어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에는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검사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대장의 모양과 상태, 용종의 개수와 크기, 종류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30분 정도 걸린다.“

– 대장암 검사에는 대장내시경 외에 어떤 것이 있나요?

“촉진 검사, 분변 검사, X선 촬영(바륨 관장), CT 촬영, 조직 검사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들은 조기 발견에는 효과가 있지만 예방까지는 어렵다. 또한 이러한 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실시한다. 즉, 대장내시경이 가장 정확할 뿐만 아니라 예방까지 가능한 검사다.”

–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라고 한다. 귀찮다거나 번거롭다는 이유로 피하지 말고, 50세가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를 바란다. 한 번만 받아도 5년, 10년은 안심해도 된다. 대장암의 씨앗이 되는 위험한 용종은 자라는 데 시간이 걸린다.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이 기간을 5년, 10년으로 정한다. 5년, 10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추적 검사도 필요하다. 일상에서는 채소와 과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곡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 및 신체 활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흡연과 음주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는 대장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과 질병 예방에 해당된다.”